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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서 굴욕 당한 머독 "내 인생 가장 부끄러운 날"…차남 제임스와 함께 출석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80)과 그의 둘째 아들 제임스(38)가 19일 영국 하원의 문화.미디어.스포츠 위원회에 소환됐다. 제임스가 운영 책임을 맡았던 영국 일요신문 뉴스 오브 더 월드의 취재원 휴대전화 음성 메시지 도청 사건으로 출석 요구를 받은 것이다. 세계 2위 규모의 미디어그룹 총수와 그의 후계자로 여겨져온 아들은 의원들로부터 이 사건 축소.은폐 의혹과 관련해 추궁을 당했다. 머독은 모두발언에서 "오늘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부끄러운 날"이라고 말했다. 40여 년간 언론사를 운영해 온 머독이 의회 청문회에 선 것은 처음이다. 머독은 사건 관련 의혹들에 대해 대부분 "기억이 안 난다" "모른다"로 일관했고 제임스 머독은 "진심으로 피해자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머독은 또 "이번 사태에 대해 궁극적인 책임을 질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노(No)"라고 답했다. 한편 청문회 도중 방청석에 앉아있던 한 남성이 머독에게 다가가 "Greedy!(탐욕스러운 놈)"라고 외치며 접시에 담긴 면도거품을 뿌렸다. 남성은 머독의 얼굴을 겨냥했지만 면도거품은 머독의 어깨에 묻었다. 그러자 머독 뒤에 앉아있던 부인 웬디 덩(42)이 벌떡 일어나 남성을 가격했다. 남성은 곧바로 경찰에 체포됐다. 남성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청문회는 10분간 정회됐으며 머독은 면도거품이 묻은 양복 상의를 벗고 와이셔츠 차림으로 다시 청문회 자리에 앉았다. 청문회 출석 몇 시간 전에는 머독이 미디어그룹 뉴스 코퍼레이션(뉴스코프)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뉴스코프 측은 즉각 이를 반박했지만 머독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 날 가능성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제임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는 일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널리 퍼지고 있다. 머독의 '미디어 제국'이 점점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머독이 뉴스코프 CEO에서 물러나고 그 자리를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체이스 캐리에게 넘겨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캐리는 23년 동안 이 회사에서 일해온 머독의 측근이다. 뉴스코프의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사회에서는 미래의 회사 운영에 대한 계획을 주기적으로 점검해왔으며 이번 회의 내용도 그런 과정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머독이 당장 퇴진할 것을 고려한 회의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뉴스코프 소속 신문인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도 "머독이 도청 사건이 불거지기 전부터 퇴진을 염두에 둬왔으며 수개월 안에 이를 실행할 듯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 역시 캐리를 유력한 후임자로 지목했다. 차남 제임스가 '대권'을 물려받을 가능성은 크게 작아졌다.

2011-07-19

FBI, 머독 도청의혹 조사…9·11 희생자 가족 전화 해킹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14일 언론재벌 루퍼드 머독이 이끄는 미디어그룹 뉴스 코퍼레이션이 9ㆍ11 테러 희생가 가족들의 휴대전화을 도청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FBI 당국자는 "9ㆍ11 희생자 가족들에 대해 이뤄졌다는 여러 의혹들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도청 스캔들에 휩싸인 뉴스 코퍼레이션 소속 영국 뉴스 오브 더 월드지가 9ㆍ11 테러 공격의 희생자들과 관련된 전화데이터도 수집하려고 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가 최근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007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머독에게 매각한 밴크로프트 가문은 해킹 사건의 실체를 알았다면 신문매각에 반대하거나 재고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 전했다. WSJ을 거느린 다우존스 이사회의 핵심 멤버였던 크리스토퍼 밴크로프트는 가디언에 "매각협상 당시 해킹 사건을 충분히 조사해 전모가 드러났다면 매각을 강하게 반대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밴크로프트가의 빌 콕스 3세는 머독에 매각을 재고했을 수는 있겠지만 가격조건이 너무 좋아서 결국에는 내줬을 것이라며 "우리는 악마와 거래를 했다"고 했다. 지난 2007년 머독은 67%의 프리미엄을 붙여 시장시세보다 22억5천만달러나 더 쳐준 56억달러에 WSJ을 인수했다. 신복례 기자

2011-07-14

살해된 소녀 휴대폰까지 해킹 취재…영국 신문 폐간

살해된 10대 소녀의 휴대전화 음성메시지까지 해킹하는 등 무차별 해킹 취재로 물의를 빚은 영국의 타블로이드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가 결국 폐간되게 됐다. 뉴스오브월드는 미디어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뉴스 인터내셔널의 자회사로 루퍼트 머독의 아들인 제임스 머독 회장은 7일 오는 10일자를 마지막으로 뉴스오브더월드를 더이상 발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고 PA통신이 보도했다. 머독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고위 경영진과 협의한 결과 뉴스오브월드에 대해 추가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간 뉴스오브월드는 연예계 유명 인사뿐 아니라 실종 소녀 테러 사망자 가족 등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것은 물론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에서 숨진 병사 가족들의 음성 메시지도 해킹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가디언에 따르면 가디언에 따르면 이 신문이 고용한 사설탐정이 2002년 9월에 시신으로 발견된 밀리 다울러(당시 13세)의 휴대전화에 가족과 친구들이 남긴 음성메시지를 빼내고 심지어 특종을 낚기 위한 새로운 메시지의 저장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음성메시지를 삭제했다. 이 때문에 유족들은 당시 딸이 어딘가에 살아있을 것으로 믿었고 경찰 수사도 혼선을 빚었다. 이 신문의 전화 해킹 대상에는 2007년 7.7 런던 폭탄테러로 아들을 잃은 그레엄 포크스도 포함됐다. 그는 "일주일 동안 아들의 생사를 확인하느라 사방을 찾아다니고 전화로 속끓는 얘기를 했는데 누군가 싸구려 머리기사 제목을 건지려고 내 전화를 엿들었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끼친다"고 BBC방송에 말했다. 2006년 해킹사태가 처음 터졌을 때만 해도 왕실 인사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엿본 정도였지만 올해 초 경찰이 재조사를 벌이면서 피해범위가 최대 7000명으로 늘어났다. 기삿거리가 되는 일반인의 사생활까지 무차별적으로 침해한 것이다. 머독 회장은 실종소녀와 테러 희생자 친척 아프간 전사자 가족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이는 비인간적이고 우리 회사는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비행을 저지른 사람들이 훌륭한 편집국을 흐려놓았다"며 "이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으며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대변인은 뉴스오브더월드 해킹에 연루된 사람 전원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뉴스오브월드는 이번 사태로 신문으로서 신망을 잃고 168년의 역사를 마감하게됐다. 신복례기자

201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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